작성일
2016.03.02
수정일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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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책연구소 '조기 외국어 교육, 큰 효과 없다'

육아정책연구소 "조기 외국어 교육, 큰 효과 없다"

 

안구운동, 뇌파측정 등 실험연구서 밝혀져

2016.02.23. 베이비뉴스

아를 대상으로 한 조기 외국어 교육이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육아정책연구소(소장 우남희)는 만 5세, 초등학교 3학년, 성인(대학생)을 대상으로 중국어 교육 실험연구, 안구운동·뇌파측정 관련 실험연구 등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먼저 연구소는 만 5세, 초등학교 3학년, 성인(대학생) 각 연령별로 20여 명을 대상으로 약 1개월(4주) 동안 총 20회에 걸쳐 중국어 교육을 실시한 후, 중국어 학습 실시 전후의 중국어 단어에 대한 듣기, 말하기, 읽기 능력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말하기 영역은 만 5세 유아(4.70)보다 초등학교 3학년(7.02) 아동과 대학생들(6.78)에게서 수업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으며, 읽기 영역의 수업 효과는 대학생(5.89)이 가장 크고, 다음으로 초등학교 3학년 아동(3.98), 만 5세 유아(1.63) 순이었다. 듣기 영역에서도 대학생(5.33)이 가장 점수가 높았고, 다음으로는 초등학교 3학년(4.42), 만5세 유아(3.13)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듣기, 말하기, 읽기 점수 모두 유아가 가장 낮았다.
아울러 연구소는 중국인 성인과 가장 유사한 뇌파 유형을 나타내는 연령 집단을 살펴보기 위해 뇌파 분석도 실행했다. 그 결과, 중국인 성인과 한국인 성인은 뇌파 변화가 보이는 방향과 패턴이 비슷한 반면, 만5세 유아와 초등학교 3학년 아동은 중국인 성인과 다른 패턴을 보였다.

안구운동 측정을 통한 의미 처리 민감도도 살펴본 결과, 한국인 성인 집단의 경우 기술 통계치 상으로는 중국인 성인 집단과 유사한 경향성이 나타났으며, 한국인 아동 집단의 경우 중국인 성인 집단과 안구운동 양상이 다를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제시되는 문장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안구운동 및 뇌파 측정 두 실험 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성인에 비해 아동은 단기적으로 동일한 양의 중국어 교육을 받았을 때,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의미 민감도가 더 낮다.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측면에서 유아기는 외국어 교육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정림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성인기에 언어의 듣기, 말하기, 읽기 학습이 이뤄져도 학습 효과가 충분히 있고, 언어의 의미 전달을 위해 외국어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조기 외국어 교육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학 전 유아 대상인 경우에는 굳이 외국어 교육을 시도하려고 한다면 듣기 중심의 외국어 교육이 이루어질 때 소기의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유추된다"며 "초등학교 3학년까지도 가능하면 듣기와 말하기 중심의 외국어 교육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유주 기자 (yj.lee@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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